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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ーヒーと少年」

夕方、ルーティンのランニングとEV車のバッテリー充電を終えると、コーヒーボーイへ向かった。ようやく見つけた駐車スペースに車を停め、滑り込むように入店した。

バレンタイン・セールの最終日、休日のカフェは、コーヒードリップ教室終了直後のタイミングと重なり、満員の来客でごった返していた。

並んだコーヒー豆棚前で戸惑っていると、顔馴染みの店員、パクさんがカウンターから出てきてくれた。ロースト柔らかめ、バランスのいい豆について、試飲も交えたアドバイスをしていただき、いつもと違う3種類の豆を選んだ。

レジで支払いをすませると、あとは、豆挽きの作業を待つだけだ。

すると、パクさんが、「商品と一緒にお渡しするものがあるので、お待ちくださいね」と、ささやいてカウンターの中へ戻って行った。

バレンタインセールなので、なにか焼き菓子のサービス品でももらえるのだろうと、のんびりソファに座って待った。

しばらくすると、挽き終えた豆の袋を抱えたパクさんが、一冊の本をボクの目の前に差した。

「これハンガンの『少年が来る』のハングル語版です。どうぞ差し上げます。」

ふと、あの日のことを思い出した。

それは、一昨年(2021年)の秋、ボクは、平野啓一郎さんとハンガンさんのオンライン対談イベントに参加した直後、イベントの興奮冷めやらぬままコーヒーボーイに来店した。会計レジを担当した目の前の韓国からの留学生であるパクさんに、ハンガンさんを知っていますか、と唐突に尋ねた。

パクさんは、まだ拙い日本語でハンガン作品のファンであり、ベストセラー「菜食主義者」も読み、彼女のインタビュー動画などをYouTubeで探した体験を語ってくれた。

でも、まだ新作の「少年が来る」は読んでいなかった。

予期せぬ文学ファンの登場に気をよくしたボクは、調子に乗って大した知識もないくせに、オンラインイベントで仕入れたばかりの「少年が来る」と、東アジアで、今、ノーベル文学賞に最も近いとされる著者のハンガンさんについて語った。

1980年の光州事件を扱った作品で、それまでタブー視されたきた軍事政権下での韓国の民主化運動の弾圧という壮絶な近現代史を正面から描いた作品であり、作品中語られる少年の一人称の主語「ボク」とは、実は読者をその過酷な歴史の現場に誘うため、ハンガンさんが見いだした文学的に見事な装置であることなどを、捲し立てるように次々話した。

その後、月に一度ぐらいだが、来店してバイトのパクさんがいると、片言の会話を交わすようになった。光州に隣接する、全羅南道の麗水(ヨス)の出身であることもわかった。韓国の最南部、多島海と関門大橋によく似た巨大な吊り橋も有名な風光明媚な地方都市である。

彼女は、故郷に暮らす母親に頼んで「少年が来る」の韓国語版を送ってもらったそうだ。

光州にほど近い地方都市で育った若いパクさんでさえ、光州事件について詳しくは学校で学ぶことはできなかったそうだ。留学先の日本の小さな町で、母親から送ってもらった「少年が来る」を読み、はじめて、生まれた街のすぐ近くの「あの日、あの場所」にパクさんは、はじめて立ったのかもしれない。

「2月いっぱいで卒業するので、このコーヒーボーイも辞め、福岡に引っ越し、就職先を探します。ハングル語は読めないかもしれませんが、どうぞ手元に置いてください。」初めて会った頃に比べ格段にうまくなった滑らかな日本語だった。

いつ会えるかしれぬままボクが来店するのを待っていたのだろう。パクさんの温かい心遣いがうれしかった。

思わぬ贈り物に礼を述べたボクは、急いで自宅に戻り、本棚のハンガンさんの作品をガサッと抱えるときびすを返して、コーヒーボーイに戻った。

ボクの日本語版「少年が来る」をパクさんにプレゼントした。感動するとページの隅を折る癖があるので、ページの端がボロボロであることを詫びた。

パクさんはとてもよろこんでくれた。そのほかの持ち込んだ数冊の韓国の小説も、コーヒーボーイに置いてきた。本棚で眠りつづけているより、ページが広げられ、同僚のパクさんとの残り少ない日々、楽しい話題のきっかけにでもなってくれた方が、本たちも喜ぶ。

「人口減少」、「地方衰退」が叫ばれて久しい中、「交流人口」ということばの一つの解法として、さまざまな場所にカフェをはじめとする「新しい広場」が、作られつつある。

でも、人は、交流する広場ができてもそれだけでは、ただ、互いにすれ違うだけでおわる。

アートを通じて、体験を共有することではじめて人は繋がる。

先週、翻訳家の柴田元幸さんとイラストレーターの黒田征太郞さんにご協力頂いて、地元の中学生バンドが「文学」と「絵」と「音楽」というアートで繋がり、多くの方々と奇跡のような体験を共有できた。

そして、今日、「韓国文学」というアートによって、コーヒーボーイという場所が、ボクにとって、ただコーヒーを購入するだけの場所ではなくなった。

数年前、この同じ場所に劇作家の平田オリザさんを招いたときに語ってくれた、「Sympathy」から「Empathy」へ、と語られた言葉の真髄に一瞬、触れた気がした。

それは、知識を交換するだけのレベルにとどまらぬ、アートを介在して共鳴しあう交流の大切さと言い換えてもいいかもしれない。

記念に写真を撮ってもらい、改めて、礼を述べ、自宅に帰った。
パクさんに挽いてもらったばかりのお勧めのコーヒー豆をさっそく、ハンドドリップした。

格別の一杯だ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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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전기차 배터리 충전을 마친 후 커피소년으로 향했다. 겨우 찾은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섰다.
발렌타인 세일 마지막 날, 휴일 카페는 커피 드립 수업이 끝난 직후와 맞물려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늘어선 커피 원두 진열대 앞에서 당황하고 있을 때, 익숙한 얼굴의 점원 박 씨가 카운터에서 나왔다. 로스팅이 부드럽고 균형 잡힌 원두에 대해 시음까지 곁들여 조언을 듣고 평소와 다른 세 가지 원두를 골랐다.
계산대에서 결제를 마치면 이제 원두를 갈아주는 작업만 기다리면 된다.
그러자 박 씨가 "상품과 함께 드릴 것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속삭이며 카운터로 돌아갔다.
발렌타인 세일이니 뭔가 구운 과자 서비스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잠시 후, 콩을 다 빻은 봉지를 든 박 씨가 책 한 권을 내 앞에 내밀었다.
"이건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한글판입니다. 가져가세요."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재작년(2021년) 가을, 나는 히라노 게이이치로 씨와 한강의 온라인 대담 이벤트에 참여한 직후, 이벤트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소년을 찾았다. 계산을 담당하고 있던 한국 유학생 박 씨에게 한간 씨를 알고 있느냐고 불쑥 물었다.
박 씨는 아직 서툰 일본어로 한강의 팬이라며 베스트셀러 '채식주의자'도 읽었고, 그녀의 인터뷰 영상 등을 유튜브에서 찾아본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하지만 아직 신작 '소년이 온다'는 읽지 않았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문학팬의 등장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온라인 이벤트에서 막 구입한 '소년이 온다'를 가지고 동아시아에서 지금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로 꼽히는 한강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1980년 광주사태를 다룬 작품으로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군사정권 하의 한국 민주화운동 탄압이라는 장엄한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며, 작품 속 소년의 1인칭 주어인 '나'는 사실 독자를 그 혹독한 역사의 현장으로 초대하기 위해 한강이 찾아낸 문학적으로 훌륭한 장치라는 점 등을 연이어 이야기했다.
그 후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게에 와서 아르바이트생 박 씨가 있으면 한 마디씩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광주와 인접한 전라남도 여수 출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국의 최남단, 다도해와 관문대교를 닮은 거대한 출렁다리도 유명한 풍광 좋은 지방 도시다.
그녀는 고향에 사는 어머니에게 부탁해 '소년이 온다'의 한국어 버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광주와 가까운 지방도시에서 자란 어린 박 씨도 광주 사건에 대해 학교에서 자세히 배울 수 없었다고 한다. 유학지인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가 보내준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야 박 씨는 처음으로 자신이 태어난 도시 바로 옆의 '그 날, 그 장소'에 서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월 말이면 졸업하기 때문에 이 커피보이도 그만두고 후쿠오카로 이사해 취직할 곳을 찾을 거예요. 한글은 못 읽으실지 모르지만, 꼭 손에 쥐고 계세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능숙한 일본어였다.
언제 만날지 모른 채 내가 가게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박 씨의 따뜻한 배려가 반가웠다.
뜻밖의 선물에 감사 인사를 전한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꽂혀 있는 한간 씨의 작품을 꾹꾹 눌러 담은 토키비스를 돌려주고 커피보이로 돌아갔다.
나는 박씨에게 내 일본어판 '소년이 온다'를 선물했다. 감동하면 페이지 모서리를 접는 버릇이 있어 페이지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한 것을 사과했다.
박씨는 매우 기뻐했다. 그 외에 가져온 몇 권의 한국 소설도 커피보이에게 맡겼다.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것보다 책장이 펼쳐지고, 동료 박씨와 함께 남은 날들,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 책들도 기뻐한다.
'인구감소', '지방소멸'을 외친 지 오래인 가운데, '교류인구'라는 말의 한 가지 해결책으로 여러 곳에 카페를 비롯한 '새로운 광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교류하는 광장이 생겨도 그것만으로는 그저 서로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예술을 통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비로소 사람들은 연결된다.
지난 주 번역가 시바타 모토유키 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쿠로다 세이타로 씨의 도움으로 지역 중학생 밴드가 '문학'과 '그림'과 '음악'이라는 예술로 연결되어 많은 분들과 기적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한국문학'이라는 예술로 인해 커피보이라는 곳이 내게는 단순히 커피를 구매하는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
몇 년 전 이 같은 장소에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 씨를 초대했을 때 말씀하셨던 '공감'에서 '공감'으로의 전환이라는 말의 정수를 잠시나마 접한 것 같았다.
그것은 단순히 지식을 교환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공명하는 교류의 중요성이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박 씨가 방금 갈아준 추천 커피 원두를 바로 핸드드립으로 마셨다.
특별한 한 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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