佐藤さとる著『だれも知らない小さな国』(韓国語版)#8
7
그 해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 나는 그림 도구를 들고 고개 를 넘었다. 그림 숙제를 어디선가 해치울 작정이었는데, 작은 산 근처까지 가니 저절로 발길이 그쪽으로 옮겨졌다.
その年の夏休みが終わる頃、私は道具を持って峠を越えた。 絵の宿題をどこかで片付けるつもりだったが、小さな山の近くまで行くと、自然に足がそちらに運ばれた。
나는 여느 때처럼 맨발로 작은 강에 들어갔다.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걸어 나아가자, 강 줄기가 굽이치며 계단 바위가 떡 하니 나타났다.
거기까지 왔을 때, 나는 흠칫하고 멈춰 섰다.
여자아이 하나가 바위 위에 인형처럼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단발머리를 살짝 기울여 물살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私はいつものように裸足で小さな川に入った。 水の音がしないように静かに歩いていくと、川の流れが曲がりくねって階段の岩がぽきっと現れた。
そこまで来たとき、私はぎょっとして立ち止まった。
女の子が岩の上に人形のようにじっと座っていた。
短い髪をそっと傾けて、水の流れをじっと眺めているようだった。
어두운 강에서 보니까, 연노랑빛 옷과 바위 위에 놓인 커다란 빨간 모자가 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비치는 여름 햇살을 받아 눈 부시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기분 나빴 다. 생각지도 않은 것이 끼여든 것 같아 마음이 뒤숭숭했다.
나는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곧 생각을 바꾸었다.
暗い川で見ると、薄黄色の服と岩の上に置かれた大きな赤い帽子が頭の真上から降り注ぐ夏の日差しを受けてまぶしく美しかった。 しかし、それがかえって私には気持ち悪かった。 思いもよらないことが挟まったようで、心が落ち着かなかった。
私は2、3歩後ろに下がって、すぐに考えを変えた。
'뭐야, 꼬마 여자애잖아? 저런 애가 작은 산에 들어가도록 내 버려둘 수는 없지.'
「何だよ、ちびっ子の女の子じゃないか? 「あんな子が小さな山に入るように放っておくわけにはいかない。」
그렇게 생각하고 이번에는 휘파람을 불며 일부러 첨벙첨벙 물 소리를 내면서 다가갔다.
そう思って今度は口笛を吹きながら、わざとざぶざぶ水の音を立てながら近づいていった。
여자아이가 알아차리고 벌떡 일어나 바위 위에 오똑 섰다. 그 리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얼 굴인데 귀여웠다. 예쁜 옷을 입은 걸로 보아, 요 근처 시골 아이 같지는 않았다.
女の子が気付いて飛び起きて岩の上に立った。 それから目を見開いて、私の顔を見た。 初めて見る顔なのに可愛かった。 きれいな服を着ているのを見ると、この辺の田舎の子供には見えなかった。
잘해야 1학년이거나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나이였다.
뭐, 어찌 됐건 혼자서 이런 데 있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せいぜい1年生か、まだ学校に入っていない年だった。
まあ、とにかく一人でこんな所にいるのはあまり望ましくないと思った。
"너 누구랑 왔니?"
「あなた 誰と来たの?」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물어 보았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눈 도 깜박이지 않고 내 눈을 말똥말똥 바라볼 뿐이었다. 발그레한 볼 언저리에 물결에서 반사된 빛이 아롱거렸다.
私はあたりを見回しながら尋ねた。 しかし、女の子はまばたきもせず、私の目をじろじろと見つめるだけだった。 赤い頬のあたりに波から反射した光がちらちらと見えた。
"어디서 왔니?"
한 번 더 물으니까, 말없이 손을 들어 가리켰다. 내가 온 방 향과 반대쪽인 작은 강의 상류였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도 맨 발이었다.
「どこから来たの?」
もう一度聞くと、黙って手を上げた。 私が来た方向と反対側の小さな川の上流だった。 そういえばこの子も素足だった。
"혼자서?"
나는 조금 걱정이 되어 그렇게 말했다. 길을 잃은 아이일지도 모른다 싶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저쪽 기 슭의 무성한 덤불을 살펴보았다. 나도 따라 그쪽을 둘러보았지 만 아무도 없었다. 나는 막연히 그쪽에서 누군가가 참마를 캐고 있거나 조릿대를 꺾고 있겠거니 생각했다.
바로 그 때 여태껏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여자아이가 발을 내 려다보더니 놀란 듯이 중얼거렸다.
「一人で?」
私は少し心配でそう言った。 道に迷った子供かもしれないと思った。 すると、女の子は首を横に振り、向こうの木々の茂った茂みを見渡した。 私もついて行ってみたが、誰もいなかった。 私は漠然と向こうで誰かが山芋を掘っているか、笹を折っているだろうと思った。
ちょうどその時、今まで一言も言わなかった女の子が足を下ろそうとすると驚いたようにつぶやいた。
"신발이 없어졌어. 한쪽밖에 없어."
그리고는 바위 위에 달랑 남아 있는 빨간 운동화 한 짝을 집어 들고, 당황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靴がなくなった。 片方しかない」
それから岩の上にぽつんと残っている赤い運動靴を手に取り、あわてたように周囲を見回し始めた。
"아까까지 여기에 있었는데······."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도 함께 둘러보 았지만, 물 속에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さっきまでここにいたのに···」
女の子は泣きそうな顔で私を見た。 私も一緒に見回したが、水の中に落ちてはいなかった。
커다란 밀짚 모자가 강물 위에 떨어져 두둥실 떠내려가기 시 작했다. 나는 얼른 모자를 주워 들어 여자애 머리에 단단히 씌 워 주었다.
大きな麦わら帽子が川の上に落ちてふわふわと流れ始めた。 私はすぐに帽子を拾い上げ,女の子の頭にしっかりとかぶせてやった。
"울지 마. 틀림없이 아까 일어설 때 떨어져서 물살에 떠내려 갔을 거야. 내가 찾아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나는 책임감을 느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그림 도구를 바위 위에 내려놓고 물을 첨벙거리면서 부리나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泣くな。きっと、さっき立ち上がる時に落ちて、水の流れに流されたんだ。 私が訪ねてくるから、待っていて。”
私は責任感を感じながらそう言った。 それから、絵具を岩の上に置き、水をじゃぶじゃぶしながら、急いで来た道を引き返した。
떠내려갔더라도 운동화는 아직 멀리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 다. 나는 물살을 앞지르며 길 쪽까지 갔다가, 강에서 나와 다시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 보았다. 하지만 운동화는 찾을 수 없었다.
流されたとしても、運動靴はまだ遠くまでは行かなかっただろう。 私は流れを追い越して道の方まで行き、川から出てまた道なりにしばらく登ってみた。 しかし、スニーカーは見つからなかった。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작은 산 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어딘가에 가라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물 속을 들여다보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었다. 그러자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풀 뿌리에 걸려 있던 빨간 운동화가 물살에 밀려 스르르 떠내려오는 게 보였다.
私はあきらめずにまた水の中に入り、ゆっくりと小さな山に戻り始めた。
もしかしたらどこかに沈んでいるかもしれないと思い、水の中をのぞき込みながら、中腰で歩いた。 すると、まるで私を待っていたかのように、草の根にかかっていた赤い運動靴が、水の流れに押されて、するすると流れてくるのが見えた。
"찾았다, 찾았어!"
나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신발 쪽으로 달려가 손을 뻗쳤다. 그러다가 "앗!" 하고 엉겁결에 손을 움츠리고 말았다. 조그마 한 빨간 운동화 속에서 벌레 같은 게 꼼틀꼼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見つけた、見つけた!」
私は水しぶきを上げながら靴の方へ走って行き、手を伸ばした。 そうするうちに「あっ!」と思わず手を縮めてしまった。 小さな赤い運動靴の中で虫のようなものがちょこちょこ動いていたのだ。
하지만 그건 벌레가 아니었다. 새끼손가락만한 작은 사람 두셋이 나한테 귀여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넋이 빠져서 멍하니 선 채, 떠내려가는 신발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뭐야, 저거······.
신발은 금방 또다시 풀 밑에 숨었다. 입을 딱 벌리고 서 있던 나는 그제야 겨우 정신이 들었다.
꼬마 도사다!
しかし、それは虫ではなかった。 小指ほどの小さい人2,3人が私にかわいい手を振っていた。
私はうっとりとして、ぼんやりと立って、流されていく靴をじっと見ていた。
何だよ、あれ···。
靴はすぐにまた草の下に隠れた。 口を開けて立っていた私はやっと気がついた。
ちびっ子ドサだ!
그 다음부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가슴까지 물을 철퍽 철퍽 튀기며 빨간 신발 쪽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덥석 붙잡아 올 린 신발 속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신발을 꼭 쥐고 허둥지둥 근 처 강 기슭을 마구 휘저었다. 물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동안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주위를 노려보았다.
それからはほとんど正気ではなかった。 胸まで水をばたばたとはねながら、赤い靴の方へ走っていった。 しかし、掴み上げた靴の中は空っぽだった。 私は靴をしっかりと握りしめ,そそくさと近くの川岸をかき乱した。 もちろんそこには何もなかった。 しばらくの間,私は息を切らしながらあたりを見回した。
방금 전에 본 건 분명히 사람 모습을 하고 있었어. 분명히 조고 마 도사가 틀림없어. 꼬마 도사는 지금도 살아 있는 거야. 하지 만 정말로 그런 게 있을까?
아니면 내 착각이었을까?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아물아물 햇빛이 새어 나왔다. 그것이 동그란 빛 이 되어 물과 기슭의 풀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바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さっき見たのは確かに人の姿をしていた。 きっと操り人形の魔導師に違いない。 ちびっ子道士は今も生きているんだよ。 でも、本当にそんなことがあるのかな?
それとも私の勘違いだったかな? 私は空を見上げた。 密やかな木の葉の間からかすかな太陽の光が漏れ出た。 それが丸い光となり、水と岸の草を照らしていた。
私はやっと岩で待っている女の子を思い出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