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계로 들어가는 여권
독서회 두개와, 오픈 세미나 하나에 참여하고 있다.
유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일까. 유독 이 나라에선 이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미국의 경우에는, 유럽의 경우에는 어떤지에 대한 질문이 거의 한 회차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것이 국제라는 말 바깥에 또 한겹에 [학제], 즉 학술적인 전 지구적 제도권에서 연구자로서 생활해야할 자들의 기본적인 스탠스라는 것은 알겠다. 다만 학제적인 논의는 아주 많은 경우에 해당 연구자가 생활하고 있는 나라의 사정을 고려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일률적인 해석에의 욕구. 혹은 외지인으로서의 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신선함"에의 갈증에 나는 잠시 의문을 품게된다. 국제와 학제는 그렇게 특권층과 엘리트를 거울처럼 대조하는 평행세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나라의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저 나라의 여권도 가질수 없게 되는, 그 연계에서의 소외가 또 파생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