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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利貴) 手紙 2回目

利貴さんへ。

こんにちは、利貴さん。返事がずいぶん遅くなったでしょう?いろいろな作品に参加することで少し忙しかったです。同時に学校の講義、そして色々な行政の仕事に苦しめられて時間がありませんでした。心を落ち着かせて、利貴さんに言いたいことを書ける余裕がなかったですね。すみません。 ご了承ください。

私が働いている大学の学科には演出、企画、制作、編集を勉強する日本人留学生が何人かいますが、幸いに私が指導教授である学生も4人ほどいます。 最近この学生たちと会って韓国俳優の演技と日本俳優の演技に対して、どんな違いがあるのかをたくさん聞いています。 それが韓国俳優の演技に対する考えを深くつなげてくれました。

私の仕事、つまり韓国の俳優の演技を振り返るきっかけになっています。また、日本という国に近づくきっかけになって本当に嬉しいです。

恥ずかしいですが、私は来週から基礎日本語を習い始めようとしています。 旅行向けの日本語ぐらいのレベルですが、それでも少しいくらいは日本語で直接会話をしたいです。 日本人留学生の友達に手伝ってもらうことにしました。 先生と弟子が立場を変えることなのでワクワクしています。

私は数年前に日本のある劇団Qの市原佐都子という作家兼演出と共同創作をしたことがあります。 彼女は現在城崎アートセンターの芸術監督を務めているそうです。 私と一緒に作った作品が「私とセーラームーンの地下鉄旅行」というタイトルの演劇でした。

韓国の演出家、俳優、日本の作家兼演出家、俳優、香港の演出家、俳優が集まってそれぞれ異なる言語で長い会議を進めながら、一つの創作作品を作っていくプロジェクトでした。 互いに大きく違いはありましたが、私たちはみんな80年代に生まれたという共通点がありました。

長い間進められたプロジェクトだったので、長く討論できる時間が多かったのですが、私たちは同じ東アジアに含まれていますが、すべての歴史を互いに違う観点で学んでいることが分かりました。 本当に全く違うことを学んでいました。 そのため、ある事件と状況を受け入れる態度もまた違うことに気づきました。 それぞれ違う環境で育ってきたし、また違うものを見たり聞いたりするからでしょう。

私がなぜ社会的弱者、社会的に苦しんでいる人々の実際の話に惹かれるのか明確に説明することはできません。 ただ、これは考えが自然に広げた結果だと思います。

10代と20代のナ·ギョンミンは自分の話を見せたかったんです。 俺はこう思う。 俺はこんな人だよ。 俺はこう感じる。 俺こそ世界で一番輝く存在だよ。 世の中はまだ俺を知らない。 こんなことにはまっていたようです。 多くのラッパーの歌詞が、若い小説家の作品がそうであるようにですね。

30代と40代のナ·ギョンミンは私の話より周りの話をしたいようです。 「私」に対する関心より「私を取り囲んでいる今の社会」のことです。 その中で、光に当たらなくて暗いところにいる人たち。 その人たちの話です。 誰かがそこに照明を当てると明るくなるじゃないですか。 注目するようになって。 舞台の上にも暗部と明部があるように。 私は話ができる人だから、その権限をそのように使いたがっていたようです。

でも最近は、もうそんなことをするのにあたって限界があるという考えに至っています。 もうすぐ50代に入るナ·ギョンミンは、どんなことに関心を持つようになるでしょうか? おそらく歴史に関心を持つようになる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何て言うんでしょうか。 30~40代のナ·ギョンミンが横の視点で今の私たちを見たとすれば、50代のナ·ギョンミンは垂直的な縦の視点で過去の私たちはどうだったのかを知りたいし、それが今の私たちにどのように反映されているのかを知りたいと思います。

戯曲でもドラマの台本でもシナリオでも、そこには「人物」が登場します。 そして、ほとんどは平和に暮らしているというよりは、何らかの問題に直面しています。 そしてその事件に巻き込まれて、ある力によって選択することになります。 私が実際に苦しんでいる多くの社会的弱者の状況に心を惹かれた理由も、おそらくドラマの属性と実際の人生がよく似ていると感じたからでしょう。

少し難しく感じるかもしれません。 しかし、私はただ台本の人生と日常の人生が明確な線引きなしに横断していると感じます。 演技を通じて人生を考え、人生を通じて再び演技を考え、そのように行き来しながら一歩一歩進むようです。

来週、私は光州アジア文化殿堂という劇場で公演に出ます。 その文化殿堂で働く清掃員のおばさん5人と一緒に舞台に上がります。 俳優は私一人です。 だから少し難しくて怖いです。 たくさんのミスが出そうで。

ある労働は暗黙のうちに見えないように接することがあります。 日本は少し違うかもしれませんね? 以前、私が日本に旅行しながら銭湯に入ったのですが、女性清掃員が平気で歩き回っているのを見て、とてもびっくりしました。 韓国はそうじゃないですからね。 でも銭湯にいる男性の方も平気でその方たちが掃除するのを何気なく日常的にやり過ごしていました。 それは一つの文化でしょう。 今の話とは比べ物にならないかもしれないけれど。

韓国では清掃員の労働者が仕事をしている姿を見て、同じようにやり過ごします。 職業に関しては地位や身分が高いことと低いことがないという言われていますが、実際には高低があるようです。 様々な理由があるでしょうが、ある職業は透明人間になってこそお互いが楽な状況になったりします。 掃除は大きな意味があるのにですね。 そんな話を素材に作品を作っています。

おそらくその公演が終わったら、すべての注意をK-ACTING WSに合わせようと思います。その時はもっと頻繁に手紙を取り交わしましょう。

早く会いたいです。冬がやってきました。 昨日までは10度くらいでしたが、今朝は1度です。暖かく着て過ごしてください。 風邪に気をつけてください。

2023年11月10日、遠い宇宙でNASA···いや、NASANGが···

리키씨에게.
안녕하세요. 리키씨.
답장이 조금 늦었지요?
이런 저런 작품 활동 때문에 조금 바빴습니다.
더불어 학교 강의, 그리고 여러 행정 일에 시달리다 보니까 시간이 없었습니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리키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여유가 없었네요.

미안합니다. 양해 바랍니다.제가 일하는 대학교, 우리 학과에는 연출, 기획, 제작, 편집을 공부하는 일본인 유학생들이 몇 명 있답니다. 다행히 제가 지도교수인 학생이 네 명 정도 됩니다. 최근에 이 학생들과 만나서 한국 배우들의 연기와 일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많이 물어보고 듣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국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러니까 한국배우들의 연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저는 다음 주부터 기초 일본어를 조금 배우기로 했습니다. 여행 일본어 정도의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일본어로 직접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일본인 유학생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선생과 제자가 입장을 바꾸는 일이라 신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일본의 한 공연단체인 극단Q의 이치하라 사토코라는 작가 겸 연출과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친구는 키노사키아트센터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고 하네요. 그때 함께 했던 작품이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이라는 제목의 연극이었어요.한국 연출가, 한국 배우들, 일본 작가 겸 연출가, 일본 배우들, 홍콩의 연출가, 홍콩의 배우들이 모여서 각기 다른 언어로 긴긴 회의를 진행해가면서 하나의 창작 작품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모든 것이 많이 달랐지만 우리가 전부 80년대에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었지요. 오래도록 진행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길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우리는 같은 동아시아에 묶여 있지만 서로 모든 역사를 다르게 배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완전히 다르게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건과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기 다르게 자라왔고, 또 다른 것을 보고 듣기 때문이겠죠.제가 왜 사회적 약자, 사회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에 끌리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의 확장이 아닐까 합니다.

10대와 20대의 나경민은 자기 이야기를 너무 너무 하고 싶어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렇게 느껴. 내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야. 세상은 나를 모르지. 이런 것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랩퍼들의 가사가, 나이 어린 소설가의 작품이 그렇듯 말이죠.

30대와 40대의 나경민은 나의 이야기 보다 주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한 관심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지금의 사회’를 말이예요. 그 중에서도 조명을 받지 못해서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이야기요. 누군가 거기에 조명을 비춰주면 밝아지잖아요. 주목을 하게 되고. 무대 위에도 암부와 명부가 있듯이. 나는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 권한을 그렇게 쓰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일이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곧 50대에 접어들 나경민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게 될까요? 아마도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랄까요. 30-40대의 나경민이 수평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우리를 봤다면, 50대의 나경민은 수직적인 시선으로 과거의 우리는 어땠는지를 알고 싶고,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을 것 같습니다.

희곡이든 드라마 대본이든 시나리오든 거기에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평화롭게 잘 살고 있기 보다는 어떤 문제에 봉착해 있죠. 그리고 그 사건에 휘말려 들고 어떤 힘들에 의해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내가 실제로 고통 받는 여러 사회적 약자들의 상황에 마음이 끌렸던 이유도 아마 그 드라마의 속성과 실제의 삶이 많이 닮아 있다고 느껴서였을 겁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대본의 삶과 일상의 삶이 명확한 구분 없이 횡단하고 있다고 느낀답니다. 연기를 통해서 삶을 생각하고, 삶을 통해서 다시 연기를 생각하고. 그렇게 오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 같아요.

다음 주에 저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극장에서 공연을 올립니다. 이번에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일하는 청소미화원 아주머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갑니다. 배우는 저 혼자예요. 그래서 조금 어렵고 무섭습니다. 많은 실수가 나올 것 같아서.어떤 노동은 암묵적으로 안 보이는 것 같이 대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요? 예전에 제가 일본에 여행을 다니면서 목욕탕에 들어섰는데 여성 청소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저는 무척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목욕탕에 있는 남성분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 분들이 청소하는 것을 무심히 일상적으로 지나치더라고요. 그것은 하나의 문화이겠지요. 지금의 이야기와 비교가 안 될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청소미화원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비슷하게 지나칩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높고 낮음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직업은 투명인간이 되어 주어야 서로가 편안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청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인데도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그 공연이 끝나면 모든 주의 집중을 K액팅 워크숍에 맞추려고 합니다.
그때는 더 자주 편지를 주고 받아요.

어서 만나고 싶습니다.겨울이 찾아왔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10도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은 1도입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2023년 11월 10일 먼 우주에서 NASA…아니 NASANG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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