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하지 못한 아이돌과 나를 구해준 아이돌 이야기
「죽고 싶을 때가 있죠?」
대학 4년차, 병원 의사님이 채혈하며 밝게 내게 한 한마디다. 몇 년이 지나도 그 말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관동의 시골에서 도쿄에 다니면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던 나는, 어느 날 시험 회장으로 향하는 도중의 전차에서 어쩔 수 없이 상태가 나빠져,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전철을 내려 역의 화장실에서 토했다.거기서 처음으로, 자신의 몸의 이변을 깨달았다.
당시의 mixi(사어)를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던 것 같아, 한숨도 자지 않고 대학에 다니던 일기가 몇일이고 남아있어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솔직히 그때 기억이 잘 안 난다.맨날 자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으니까.
어둡고 습한 이야기가 잠시 계속 되지만, 일단 나의 오타쿠 대해 언급해 두고 싶다.
초등학교 때 TV에서 우연히 본 아라시 사쿠라이 쇼군에게 반해 그날부터 오늘까지 누군가의 오타쿠로 살아왔다.
쟈니즈 전반은 물론 SM에서 KPOP에도 빠지고, 프듀등.. 그 시기 그 시기에 정말 다양한 아이돌을 밀어왔다 (지금도 모두 좋아함)
인생에 어떤 때에도 아이돌은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샤이니의 종현이가 세상을 떠나버렸다.
솔직히 그 당시 나는 샤이니에서 떨어져 있었고 그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종현이었다.
샤이니는 데뷔 후부터 줄곧 남동생 같은 귀여움이 있었고 그곳을 좋아했다.줄곧 변치 않는 소년성을 그들에게 요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때 종현이가 한 타투를 보고, 이미 귀여울 무렵의 샤이니가 아니었구나, 변해버렸구나, 하며 쫓는 것을 그만둬버렸다.지금 돌이켜 봐도 터무니없이 까벼운 이유다.
그래서 부고를 봤을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저 종현이가? 왜?
믿을 수 없어서 뉴스를 계속 검색했다.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은 사실이었다.
알아보다가 종현이 한 타투가 SOS였을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자신의 무력함, 어리석음에 울었다.같은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에게.
이야기를 나의 과거로 되돌리다.
취업 준비 중에 몸이 안 좋아지면서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나는 인터넷으로 정신병원을 찾아봤다.
어려서부터 마음이 약하고 쉽게 우울해지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성격이라고 생각했다.자기 전에 매일 밤 울기도 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 없어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한 적도 있었다.그렇지만, 모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렇지는 않다)
집 근처 정신병원을 검색해서 홈페이지를 열었다.그곳에는 상냥한 얼굴을 한 의사님들의 사진이 즐비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첫 경험이었다.
나는 계속 의지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을 쭉 찾고 있었던 것 같다.
곧바로 예약을 하고 버스를 타고 산속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죽고 싶을 때가 있죠?」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던 중 깔깔 웃으며 밝게 의사님이 말했다.내게 죽음은 무겁고 어두운 것이었다.하지만 의사님은 주저없이 말했다. 약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
그 후 나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약을 처방받고 상담 예약을 하고 귀가했다.
병명이 붙은 것도 조금 안심이 됐다.
약을 먹으면 밤에는 어떻게든 잘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우울해지는 일도 적어졌다.
상담 선생님도 너무 잘 맞아서 좀처럼 내 주변에 말하지 못했던 내가 자신에게서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의 상담으로 자신의 고민의 원인을 찾아냈고, 그 덕분에 죽고 싶은 마음은 진정되어, 취업활동도 재개해 무사히 취직할 수 있었다.너무 행운이었던 것 같아.
그런 경험을 한 내가 종현의 죽음에 직면하면서 어리석음에 무너졌다.
이해받기를 원했던 내가 이해받기를 원했던 사람의 SOS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유서에는 병원 의사가 이해줘지 못한 고뇌가 담겨 있었다.그때 나는 운 좋게도 나에게 맞는 의사님을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종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이젠 닿지않는다는 것도 연일 쏟아지는 보도를 통해 뼈아프게 깨달았다.
눈앞에 소중한 사람이 있어 생각을 전할 수 있는 것의 고귀함을 그는 가르쳐 주었다.그런 그에게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건네줄 수 없다.
당신의 노래로 몇번이고 구원받은것, 일본투어에서 목놓아 우는 당신을 보고 나도 울었던것, 응원봉바다를 보고 상냥한 미소로 예쁘구나 라고 말했던 당신이 귀여웠던 것, 전하고 싶은 것은 산더미처럼 있었는데, 이제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다.종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이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언제나 누군가의 오타쿠를 하고 있는 인생이므로, 그 후도 다양한 그룹이 최애가 됐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해 일이 휴업했다.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질려 휴업 내내 집에 틀어박혔다.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을, 친구와의 zoom이나 덕질로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다.
바로 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아이돌이 참여했던 Road to Kingdom이다.
이미 데뷔한 그룹이 스테이지를 피로해, 여러가지 평가를 바탕으로 1위를 목표로 해, 본선의 Kingdom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2번째 방송으로, 각각의 그룹이 King이라고 하는 테마로 무대를 선보이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 궁금한 그룹이 있었다.
그것이, 현재의 최애인 온앤오프다.
온앤오프는 로투킹에서 처음 봤고 그룹 이름밖에 낯설지 않은 정도. 그룹의 자세한 것은 전혀 몰랐다 (훗날 생각해 보니, 라운의 탈퇴 기사는 본 기억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샤이니의 Everybody를 선택한 것 같아.
Everybody 하면 태풍 속 야외 SMTOWN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샤이니의 전설 무대가 있다.그날의 샤이니를 뛰어넘는 것은 없다고 항상 생각해왔어.
나에게 있어서 깊은 뜻이 강한 악곡이기 때문에, 온앤오프의 무대를 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복잡한 생각이었다.아름다운 추억인 채로 닫혀 있던 것을 억지로 열었기는 기분이었다.
최애 그룹의 커버를 타 그룹이 한다고 해도 넘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던 적도 있어,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벽도 오르고 있었다.
온앤오프의 Everybody는 전혀 다른 편곡으로 시작됐다. King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묵직한 마왕의 분위기다.
곡이 진행되면서 첫 곡조부터 점점 낯익은 원곡의 안무와 선율이 흘러나왔다.특히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로펠러 안무는 또박또박 원곡과 똑같은 안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곡의 막판 무서운 얼굴의 남자(후에 애교가 귀여운 공주님이라고 알 할수 있는 재영이)가
'무대 위의 왕은 ONF!'
하고 드높게 외쳤다.
그때 다 정화된 느낌이었다.
소리내어 울었다.
솔직히 말하면 종현이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샤이니의 곡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5명 때의 곡도, 4명이 된 샤이니를 보기도 힘들어 자주 듣지 못하고 피했다.
온앤오프의 무대를 보았을 때 즐거움도 슬픔도 모두 뒤섞어 버렸던 나의 추억을 그들이 풀어내고 슬픔을 제거하고 깨끗이 정리해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 같았다.
4분 정도의 짧은 퍼포먼스로 온앤오프의 진정성도, 온앤오프의 정체성도, 샤이니에 대한 존경심도 모두 잘 전해줘왔다. 원곡을 넘거나 안넘거나가 아니라 그저 감동적이고 멋진 무대였다.
그때 부터 온앤오프를 좋아하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퓨즈라면 알겠지만, 그들의 인간성에 완전히 반했다.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사로 말하고 싶다.
알아보니 멤버 J-US(이하 승준) )의 롤 모델이 태민답다.보니 춤추는 태민과 똑같은 유연함, 품위가 느껴졌다.Everybody를 첫 번째로 제안해 준 것도 승준이었다.
브이엡을 하면서 퓨즈 앞에서 태민이의 신곡 뮤비를 보는 승준이의 모습은 그냥 오타크였어 (칭찬).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에, 그 퍼포먼스로 이어진 것이라고 납득했다.
언젠가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Everybody 무대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걸 얘기해줄 수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지난 2월 온앤오프는 Beautiful Beautiful (이하 BB)이라는 악곡으로 오랜만에 컴백했다.
첫 공개 라디오에서 생노래를 듣고 또 울었다.오타쿠는 대개 울고 있는 동물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가사는 온앤오프가 부르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나는 못하는 곳에만이 궁금해서 자신을 비난하고 향상심을 올리는 타입이다.자신을 부정함으로써 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온앤오프는 나와는 반대로, 자신이 해 온 것은 인정하고, 보다 높은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더 배울 것이 많고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B는 그런 그들을 반영한 것 같은 곡이었다.그렇게 생각한 것은 물론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에 와닿은 곡이었다고 생각한다.이 곡으로 새로운 기록을 차례차례 만들어, 염원의 음악 프로그램 1위에도 빛났다.그들의 행보가 보답된 듯해 퓨즈에게도 잊지 못할 활동 기간이 됐다.
이때 샤이니와도 활동 기간이 같았기 때문에 4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온앤오프가 샤이니와 함께 공연해서 기뻐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Everybody의 공개로부터 약 1년 후, BB의 리패키지 활동이 시작되었을 무렵, 드디어 그때가 왔다.
"온라인 토크회 J-US에 당첨되었습니다"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영통에 당선된 것이다.
BB때도 응모는 하고 있었지만, 물론 당선되지 않았다.당선되지 않았다는 건 지금이 아니구나 싶어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참이었다.
내가 당선된 것은 멤버를 뽑아 1분간 영통할 수 있다는 일본 FC의 것으로 승준이 외에 일본인 멤버 유토의 몫도 당선되어, 두 사람 각각 영통하게 되었다(유토에 대해서도 또 다른 기사로 이야기하고 싶다).
영통 당일 다음 내용을 한국어로 메모해 승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오늘은 승준이한테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저는 Everybody 무대에서 처음 온앤오프를 봤는데 제가 옛날부터 샤이니를 너무 좋아가지고 그 무대 봤을 때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많이 나왔어요.그때 이 친구들 정말 샤이니를 존경하고 있구나라는 것이 잘 전해져와서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퓨즈가 되어서, 맨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어요 너무 고마워요"
한국어는 읽고 쓰기는 밖에 조금 했기 때문에, 발음은 일본어의 억양이라고 생각한다.전해졌는지 알 수 없는데 승준이는 계속 우와 우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내 말을 들어주었다.모두가 상상하는 승준이의 그 싱글벙글 웃는 얼굴.
내가 전부 말하자, 승준이는 일본어로 「레이나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영통이라는 것은 단지 오타쿠의 요망에 응해 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준이에게거 그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생각 안해서, 또 이름을 불어는 것에도 깜짝 놀라서(이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당히 동요해 버렸다.흔들리면서도 역시 가장 먼저 뜬금없이「가장 좋아하는 것은 BB!」라고 대답했다.
승준이는 바로 「I'm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부르기 시작했다. 많이 놀라서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무섭다.
싱글벙글하면서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까지 부른 후, 승준이는 나를 가리켜 불렀다.
「레이나가~ Beautiful~ ☺️」
시간이 멈춘 줄 알았어.
거기서 시간 끝나, 건강하세요 라고 전했더니 「레이나짠도 건강하세요☺️」라고 귀엽게 일본어로 말해 주었다.영통이 끝났다.
퓨즈라면 알겠지만 승준이는 사랑의 사람이다.
치킨의 가장 맛있는 부분은 자신이 먹지 않고 멤버에게 주고, 리더이기 때문에 항상 멤버를 보고 행동하고 있다.애정 표현도 스트레이트로 많이 하고, 상냥한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것은 보고 있어 알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는 내 추측으로 진의는 알 수 없지만 승준이는 가능한 한 일본어로 말해 주고 있었고, 그것도 상냥함이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내가 서투른 한국어로 말한 내용에 대해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내가 좋아하는 곡을 부른다는 감사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에긍정감이 매우 낮다.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자신을 좀처럼 인정할 수 없다.하물며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나에게 승준이는 정면으로 「Beautiful」라고 불러준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다면 말로써 전하도록 하자.그게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타쿠를 하게 되고 나서, 온앤오프에게는 Twitter나 브이앱, 공카나 편지로 가능한 한 말을 전하게 되었다. 승준이에게는 생일날 편지를 보내면서 「제가 온앤오프를 만난 이후 그간의 일을 언젠가 승준이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요 」라고 썼다. 내 목소리와 말로 꼭 직접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영통에서 나는 내 말이 승준에게 도움과 힘이 되었으면 하고 직접 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승준이한테 구원을 받고 말았다.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같은 오타쿠안에도 여러 가지 사람이 있다.
내 인생에서 아이돌의 존재는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일부이며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존재다.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이건 내삶이고 내마음이 정하는거니까.
여기까지 쓴 것도, 읽는 사람 모두에게 이해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렇지만, 만약 이 넓은 세계의 어딘가, 누군가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적어 두고 싶다고 생각해 문장으로 했다.이것을 읽고, 어쩌면 나에게 신경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그럭저럭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지만 그런 나도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위로의 말이나 공감도 없고 괜찮아요. 그냥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감사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인터넷의 딱 좋은 거리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뭔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이 글을 보고 어떤 계기가 된 사람이 있다면, 나는 당신을 구하고 싶어서 당신을 위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고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으니까.
내 말이 당신에게 닿아서,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읽기 어려운 곳이 많이 있어서 미안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