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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컵을 넘어뜨리다

방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 남편도 나도 살이 쪄서 움직임이 둔해져서 여기저기서 걸리고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뒤집어라~'
'나우시카의 거신병인가!’

남편을 비웃었더니 오늘은 내가 왕복으로 컵을 넘어뜨렸다.
내 PC는 거실 식탁 가운데쯤에 놓여져 있다.
그 왼쪽이 내 식사 공간이다.
차를 좋아하는 나는 대개 큰 컵에 차를 타놓는다.

오늘 점심을 먹으러 외출할 때 PC 앞 의자에서 일어나 식사 의자를 빠져나가려다 차가 아직 많이 남은 컵을 쓰러뜨렸다.배가 컵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키보드와 반대편이어서 다행이다, 척척 처리했다.

집에 돌아와 얼른 목욕을 하고 사온 석류식초를 컵에 넣고 막상 PC 앞에 앉으려는데 이번에는 석류식초를 쏟았다.

다행히 키보드에는 커버를 씌웠고 피해는 없었지만 키보드 커버에 걸려 있고 런천 매트는 빨갛게 물들고 설탕도 들어 있어 끈적끈적할 것 같고 원피스 밑단에도 걸렸고.
이것저것 빨고 닦고 하는 소동이 벌어져 버렸다.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움직임이 상정하고 있는 것보다 1센치 바깥이 된다고 한다.그래서 여기저기 걸치기도 한단다.

지나갈 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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