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까지 받은 업무 연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신문기자가 되어 사회부에서 정리부로 옮겼을 때다.
편집자가 되고 싶어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없다.저도 라이터에서 편집자가 되어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정리부 연수는 선생님과 둘이서 한 달이다. 처음 일주일은 선생님의 작업을 보면서 도와드리고, 다음 일주일은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하고, 마지막 일주일은 혼자 작업을 하고, 선생님께 보조를 받으며 자립하게 된다.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사회면(2면이었지만) 담당이 되던 날 밤 점보 제트기가 추락했다.
아직 정리하는 일을 잘 모르는 저는 선생님의 일도 돕지 못하고, 아직 사회부에 돌아와서 전화를 도와드리는 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초조해하고 있었다.
사회부가 출고를 마치고 한잔 하기 시작한 뒤부터가 정리부 아수라장에서 강판이 새벽 2시까지 연장돼 바둥바둥 최종판을 짜냈다.
첫 인쇄가 될 때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기다리면서 논의가 활발해 졌다.그 말을 들으면서 언제 너 늦었으니까 가라는 말을 들을까봐 겁을 집어먹었다.
아직 남녀고용균등법이 제정되지 않았고, 신문기자는 지정직이 아니었으므로 오후 11시 이후 야근은 금지된 것이었다.
사회부에선 늦게까지 남아 있으면 돌려보내라 특별 취급하지 말라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이 시작되기도 해 결론은 그러니까 여자는 하기 힘들다로 정리되기 일쑤였다.
선생님께 물었다. "오늘은 제가 보조였는데 오늘 연수중인 제가 메인 담당이었다면 어떻게 했겠어요?"라고.
절대 맡은 자리를 놓치지 않아요.몇 명 지원을 해도 담당자는 바꾸지 않습니다.거기서 담당을 바꾸면 그 담당은 못 쓰게 됩니다.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그때 정리부에서 열심히 일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여자니까 빨리 돌려보내라는 주변의 충고를 선생님이 전부 기각하셨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