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11th를 갔다오는 이야기
정말로 이 글 써야해?
정말로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Day0
인천 공항
여행의 시작은 노숙이었습니다.
비행기가 7시 30분에 있었어서, 4시에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예약을 까먹어서 만선됨.
보자마자 또 노숙을 해야겠구나 싶어서 전날 막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예전부터 봐두었던 자리에 누웠습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지하 1층으로 가면 버스터미널이 있는데요, 그 자리가 쿠션도 있고 누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아보였는데
경비도 없고 불을 안 끕니다.
뭔 이상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3층으로 올라오면 미친개넓은벤치가 있는데, 엄청 딱딱하긴 해도 넓어서 좋습니다.
공항 벤치에서 자본 사람은 알겠지만 딱딱하고 불편하고…를 넘어서 가장 짜증나는 건 거의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마냥 좁다는 게 가장 짜증나는데,
그 점이 해결되니까 딱딱하기만 해서 그런지 잠이 솔솔 왔습니다. 그래도 겨울이라고 시원하기도 했고.
근데 일어나보니까 1시간 잠 ㅋㅋ;
1시간 밖에 안 잤는데 피로도 다 풀리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시간 뻐기다가 출출해져서 아침으로 롯데리아를 먹었습니다.
뭔 더블 불고기버거 세트가 만원이나 하냐면서 시키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요즘 물가가 말도 안되게 다 올라서 웬만한 버거 세트는 만원쯤 하는 것 같습니다.
미친 것 같습니다.
체크인을 생각보다 꽤 일찍 해서 조금 존버하다가 바로 캐리어 넣고 면세구역으로 이동
이번 여행을 위해서 캐리어를 새로 샀는데, 디자인만 보고 산 거라 실용성이나 내구성은 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운반할 때 깨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며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새벽 4시에 선글라스 쓰고 면세구역 내부를 돌아다녔지만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폰 충전기에 박아두고 누워있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아무도 오지 않아서 보니까 게이트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게이트가 바뀌는 경험은 처음 해봅니다.
심지어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야 나오는 완전 반대편.
LCC는 진짜 두 번은 안 타야겠다고 생각만 또 해봅니다.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 와서 다시 눈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잤다고는 해도 1시간밖에 안 자니까 잠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음.
조금 눕다가 프로듀서분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출국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기절잠을 잤습니다.
중부 공항
1년 반만의 나고야입니다. 아무리 이제 일본 그만 가고 싶을 정도로 왔다고는 해도 라이브로는 8개월만에 오는 거라 그런지 혼란스럽긴 하네요.
일단은 계획대로 가장 먼저 콜라보인 카레우동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콜라보때문에 온 거긴 하지만,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카레우동이 명물씩이나 되는 건지 궁금했기도 했습니다. 일단 백세카레면보다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카레와 우동, 이라고 해야할지
특별한 맛까지는 아닌 예상되는 맛이었습니다. (1700엔이었는데!)
다만 먹고 나서 좀 생각이 들었던 건
카레우동이니까, 면을 다 먹고 나면 결국에는 카레가 남게 되는데
한국이라면 여기에 밥을 말아먹을 텐데 일본인은 이걸 마시는지, 밥을 말아먹는지, 아니면 그냥 안 먹는지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안 먹는걸 선택했는데 어땠을까요
콜라보 특전을 받고 나왔습니다.
저는 데라마스 패스포트를 보자마자 의도는 알겠는데 이걸 실제로 쓸까 하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먼저 패스포트를 보여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뭐 어쨌든 패스포트 이미지 다운받는 사이에 그냥 주시긴 했는데…
당일 일정을 조금 여유롭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밥을 먹고 나니 벌써 12시입니다.
짐을 조금 정리하고 바로 나고야로 이동합니다.
더운데다가 시간은 부족하고 마음만 급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파스모를 찍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안 찍힙니다. ?
중고 아이폰을 하나 샀는데, 이거저거 세팅하는 김에 파스모도 아이폰으로 이체를 해놨는데 아마 그게 카드 데이터를 완전히 핸드폰으로 옮기는 거였나 봅니다.
그리고 아이폰에는 e심도 안 받아놨는데…
일단 급하게 종이티켓을 사고 열차 안에서 세팅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원래 계획은 숙소 체크인 시간 전까지 나고야 역쪽을 돌다가 가미마에즈로 가서 짐을 두고 나고야성으로 가는 거였는데요.
미친개덥습니다. 니트랑 코트 입고 왔는데 땀이줄줄
그리고 캐리어도 미친개무겁고 가방에도 뭐 든게 많아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숙소로 가서 얼리체크인이 되면 샤워하고 바로 나오는 걸로 하기로 결정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값이 좀 많이 싸긴 한데 료칸이라고 해서 조금 기대했습니다만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조금 나은 저가형 숙소 정도
하지만 사장님이 친절하셨어요. 아이마스 캔뱃지 잔뜩 단 가방 보시더니 아이마스때문에 왔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맞다고 했더니 아이마스 스고이네~ 하셔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근데 얼리체크인은 안 돼서 3시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오아시스 21
일단 3시 딱 되자마자 숙소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계획을 완전히 바꿔서, 나고야성은 다음 날에. 나고야역은 저녁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행선지는 오아시스 21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랑 만화전, 그리고 과학관과 미술관 정도. 일단은 스탬프 카드가 있다는 오아시스 21부터 들르기로 했습니다.
사카에 역에서 바로 나오면 오아시스 21이 나옵니다.
역사 내에 있는 지하 매장을 통해서 갈 수도 있는데, 액트 2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느낀거지만 지하 매장을 통해서 가면 구조 파악이 안 돼서 헤메기 때문에
일단은 밖으로 나와서 찾는 게 훨씬 편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착하니 메인 에어리어에서는 뭔가의 이벤트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액트 2때도 행사를 했던 것 같은데, 아마 항상 야외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 내부에 콜라보를 찍기 위해 줄을 서계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액트 2 라이브 전날에 갔을 때는 비교적 한산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여러모로 붐벼서, 무엇이 원인이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콜라보를 즐기러 온 사람이 많구나~ 하는 인상.
스탬프 랠리 카드 (1000엔)을 사서 찍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액트 2때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뭔가 큰 역할을 하는 곳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스탬프 랠리가 있어서 좀 더 이 곳을 들르는 데 의미가 생겼다는 느낌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저 스탬프 랠리는 출국 날에 가서야 한 카드에 모든 스탬프를 찍는 거란 걸 알았습니다. 한 카드에 한 스탬프인 줄 알았지
완성되면 꽤 입체감 있는 그림이 만들어져서, 이런 식으로도 스탬프 랠리를 할 수 있구나~ 다른 데에서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때가 점심 시간이라 밥도 먹을 겸 해서 만화전으로 발을 옮겼는데,
이미 줄을 서고 있어서… 다리도 아픈 데다가 줄 서는 거 자체가 싫기 때문에, 차라리 야바톤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야바톤
오아시스 21의 위쪽을 지나 이동합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이런 구조물이 없던 것 같은데… 그 때에는 나고야 여행보다는 데라마스에 좀 더 집중했어서, 주변을 볼 여유가 없던 거겠지요.
원래는 밤에 이 곳에 오려고 했는데, 조금 걸으니까 나올 것 같아서 가본 미라이 타워
액트 2때에는 히사야오도리에서 타워를 봤어서 그런지 딱히 별 감정이 안 드는, 그냥 도시마다 흔하게 있는 전망대 정도였는데 반대편으로 지나니까 꽤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카이 보트를 지나는 길. 돈키랑 파칭코장이 있습니다.
액트 2에 돌아다니면서 이쪽 거리가 꽤나 유흥유흥한 느낌이라서 밤에는 오면 좀 위험하겠다~ 싶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정작 여기에 서점도 있었어서 갔다왔지만).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로드뷰로 봤을 때는 거리가 꽤나 깔끔해서 기억이 잘못 됐나 싶었는데, 한 라인에 파칭코가 몇 개씩이나 있는 걸 보니까 아 여기가 맞구나 싶었네요.
백화점? 안에 있는 푸드코트의 야바톤에 도착
야바톤 자체는 나고야에 엄청 널려있었는데, 이렇게 판넬이 세워진 곳은 3~4곳 정도였습니다.
역시 SD보다는 LD로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매장 내에 들어갔습니다.
점내에는 일본어 메뉴만 있던 느낌이었습니다. 일품 뭐시기 하는 메뉴는 좀 가격대가 있어서 아마 로스카츠랑 생맥주 정도만 시켰던 느낌?
조금 시간을 기다리고 나온 돈까스
인데,
미소 소스가 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잘못 시켰나 하고 당황했는데, 직원분께서 소스를 가져오셔서 뿌려주시고 가셨습니다. 구도만 잘 찍으면 무슨 음식 유투브처럼 나올 것 같이 뿌리고 가셔서 즐거웠구요
많이 기대했던 음식이었습니다. 기억으로는 액트 2때에는 왠지 모르겠는데 미소카츠를 먹을 기회가 없었어서 아쉬웠거든요.
돈까스에 된장을 뿌린다는 대담한 발상에서 예상되는 맛과는 다르게, 생각 외로 꽤 달고 오히려 미소국같은 곳에서 느껴질 법한 특유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에 더 가까웠냐면 흑식초 요리에 더 가까운 단짠을 더 생각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국내에 흑식초 요리가 없긴 하지만).
미술관
먹고 나서도 시간이 넘칩니다. 아직도 2시입니다.
대강 미술관 정도만 들른 뒤에 숙소로 가면 3시 언저리가 될 것 같아서, 미술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미술관 앞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여기까지 도착하는 버스도 없어 보이니까 걸어온 거긴 한데요.
지금 찾아보니까 버스가 있습니다.
꼭! 일본을 여행할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일본의 대중교통 이용 방식이 어려워서 걸어가자는 생각을 하는 순간 여행이 고달파집니다. 애초에 한국에서도 30분 거리면 버스 타니까요.
미술관입니다. 한국에서도 미술관이라는 걸 가본 지가 꽤 된 거 같은데
라이브 다니면서 문화적 눈높이를 올리는 시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건물 자체는 동네에 하나쯤은 있는 미술관같은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입구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오픈된 지하 1층에 하나, 정면에 하나, 2층으로 가는 문 하나 해서 다 합해 3곳이라, 조금 헷갈리게 되어 있었는데요.
지하 1층은 출구로 쓰고 있던 것 같았기에 1층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이동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뭔가 호미같은 걸 든 사람이 호미를 내려치는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의도일지 이해는 못 했지만 미술관이라는 느낌은 엄청 받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조금 돌려보면 있는 로코의 판넬, 그리고 프로듀서들.
미술관에서 500엔을 내고 전시장을 관람하고 나오면 노벨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촬영 불가였었기에 대강 기억나는 정도만 이야기하자면,
처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뭔가 항아리같은, 고대적인 구조물을 이용해서 실뜨기같은 행위를 표현하는 작품이 있었던 거로 기억하구요.
그 옆부터 바로 현대 미술 파트였었습니다. 무언가를 느낀 건 잘 없었는데, 기억나는 제작 방식 좀 많이 있었습니다. 데칼코마니, 3D로 구성한 콜라주도 있었고 르네상스 정도 시대에 그려진 것 같은 인물화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근대 시대에 그려진 것 같은, 전쟁/기아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도 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게르니카? 생각났던 작품이 있었는데 미술을 배운지 오래 돼서 제목을 모르겠네요). 출구 앞에 있던 작품들은 현대에 그린 느낌이 팍팍 났었는데, 현실적인 건물 모습을 왜곡해서 그렸다거나 극사실주의적 그림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있었던 제3전시장에는 타이포를 이용해 사물을 표현했다거나 타이포와 그 뜻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붓그림이 있었습니다.
숙소로 (2)
그리고 미술관을 나오면서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과학관도 구경해보려고 했는데, 나오고 나니 3시였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과학관에 구경을 온 유치원생과 고등학생들이 꽤나 많았어서, 줄이 매우 길었기 때문에… 이 쪽은 다음에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일정도 정리하고, 발에도 물집이 잡히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숙소로 이동.이 때는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이 없네요.
내부는 한 다다미 5개 정도 되는 방이었고, 생각보다는 넓었습니다. 숙소에는 대목욕탕이 있어서 바로 씻으러 갔습니다.
근데 위치가 위치라서 그런지 아니면 시간때문인지, 목욕탕에 정말 아무도 없어서 좋긴 했는데 당황스러웠기도…
쉬면서 가져온 아이폰에 e심을 설정하고, 짐도 다시 정리하고 하니 벌써 1시간 반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더우면서 주제에 겨울이라고 해는 빨리 지고 있었기에, 나고야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나고야역
액트 2때 다니면서 정말 지겹게 왔다갔다한 나고야 지하매장에 도착했습니다.
나고야 역에서 크게 볼 콜라보는 없었는데, 라이브 날이 되면 응원 광고라던지 하는 걸 볼 시간이 없을 게 분명했기 때문에 광고를 보러.
그리고 아이마스 샵이나 데라난난에도 뭔가 특이한 게 있다고 해서 그 쪽도 보기 위해 왔습니다.
일단은 메이테츠 관광 앞에 분명히 판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먼저 사무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시각이 오후 5시 반, 한국으로 보면 이른 시간이지만 일본 기준에서는 자칫 시간을 잘못 보냈다간 저녁도 못 먹고 뭣도 못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바로 일단 아이마스 샵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액트 2때에 망원경을 사기 위해 빅 카메라에 갔었는데요, 정작 바로 그 옆에 아이마스 샵이 있단 거는 몰랐어서 이번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내부는 일단 아트레보다는 작았고, 크게 뭐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쿠지를 돌리러 온 프로듀서가 꽤 많았었습니다.
구경하고 나오니 6시였습니다.
나고야 역에서 저녁을 먹을까 했었는데, 미라이 타워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보면서 밥을 먹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원 광고만 찍고 미라이 타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다른 응원 광고도 보려고 했는데, 진짜로 뭐 어디에 있는 건지 감이 하나도 안 와서… 시간이 없으니 일단 미라이 타워로 이동하고, 다른 응원 광고는 내일 겐바로 이동하면서 찍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메이테츠 나고야를 타고 미라이 타워로 이동하려고 발길을 옮기던 중
라이브 연기 발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라이 타워
아직도 이 때를 생각하면 쓰기가 힘든데요,
슬프다거나 당황스럽다거나 하는 감정 자체가 없었달지, 연기라는 것 자체가 실감이 안 났다는 쪽에 더 가까웠겠지만… 일단은 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루미네이션이 켜진 미라이 타워를 보니까 한 순간에 막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의미도 없던 저 탑에 비장함이랄지 하는 느낌도 들었고
솔직히 말해 그냥 앉아서 울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느낌입니다. 이런 감정으로 오려던 곳이 아니었는데 씁쓸한 감정만 남았어요. 주변 사람들은 일루미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 하는데 저만 울상이었습니다.
일단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정작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팠었는데 그런 느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배가 고플테니까 아무거나 먹자는 마음으로 주변에 있던 맥도날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사카에 분수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지나 맥도날드로 갔습니다.
뭔가의 세트를 시켰는데, 한 입 먹자마자 속에서 안 받는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메스껍고 뜨겁기만 했었는데, 다행히 콜라는 잘 들어가서 콜라만 마시고 조금 쉬다가 숙소로 걸어갔습니다.
이 뒤로 사진이 없습니다.
원래는 다른 공원에서 진행하는 일루미네이션도 보려고 했는데, 딱히 뭘 할 생각이 안 들었어요. 화난다거나 하는 감정보다 앞섰던 건 밀리언의 미래에 대해서 생기는 걱정뿐이었습니다.
연기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이야기 했지만, 11thLive는 정말로 중요한 라이브였습니다.
라이브가 밀리 컨텐츠의 전부는 아니지만, 9thLive~11thLive는 여타 다른 라이브보다 빌드업이 확실했던 라이브였습니다. 9thLive부터 시작해서 아이돌로 향하는 각자의 문을 열어주고 (MS2 & 세븐 카운트), 지금까지를 회고하면서 (Act 1, Act 2), 현재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 (애니메이션 (스테이지), Act 3, Act 4), 밀리언의 미래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라이브였어요 (11th, MS3).
이런 해석이 아니더라도 11th를 준비했던 사람이면 모두 알듯이, 애니메이션과 Act4 유입을 통해서 들어온 신입분들에게 다음을 보여줄 수 있는 라이브였습니다. 또 기존 프로듀서한테도 앞으로 나아갈 밀리언 라이브의 행선지를 알려주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던 포지션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기되었습니다. 라이브 하루 전에.
슬프게도 당연하지만 이런 건을 접하면 팬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뭐 어디를 향한 분노든…
무슨 IP든 간에 신입 프로듀서가 많이 들어오는 것,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10년간 함께 해왔던 밀리P가 이탈하지 않도록 텐션을 유지해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11년이나 했으면 신규 유저는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기존 유저가 이탈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죠.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가장 걱정했던 건, 신규 프로듀서가 이 일때문에 밀리언을 그만 둘까봐도 있지만 기존에 있던 프로듀서가 낙담하고 밀리언의 행보를 더 이상 쫓아가지 않을까봐였습니다.
그것도 누구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런 일이 발생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도 억울하고 화났습니다. 해외 진출을 노렸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때문에 실패했던 7th같은 사례가 또 나와야 한다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Day1
그래도 아침은 옵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생각은 안 해놨지만 일단 발을 옮겼습니다.
오아시스 21
일단은 어제 만화전을 못 갔어서, 아침도 먹을 겸 해서 오아시스 21에 다시 왔습니다.
어제 밤에 여러모로 생각하면서 차라리 오늘 사람이 없는 것보단, 어제만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다 똑같습니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근데 시바 너무 많습니다.
어제 물집이 꽤 잡힌데다가 걷기도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픈데 일단 섭니다.
자리가 만석이었어서 주문 후 조금 서서 대기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콜라보 카페가 그렇듯이 맛은… ㅎㅎ;
다 먹고 나온 뒤에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서, 연기 발표 소식을 보고 출장 영업을 나온 병우유?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그냥 우유 / 커피우유 / 후루츠 우유가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저는 후루츠 우유를 한 잔 빨고 왔습니다.
나고야 성
그래도 아침을 먹어서 그런지 활동할 기력이 조금은 났기에, 나고야 역으로 일단 갈지 아니면 나고야 성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나고야 성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역을 나오면 바로 눈 앞에 폐건물 같은 것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이 아무것도 없는 느낌, 누마즈때 느낀 거라 조금 노스텔지어가 느껴졌습니다.
길을 걷습니다.
아직 11시밖에 안 됐는데 햇볕이 너무 쎄고 날이 더워지네요.
나고야인데다가 이상기온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 이 때부터 차림새를 잘못 가져왔다는 생각을 좀 많이 했습니다. 특히 원래 계획이었다면 겐바에서 안나 Seasonal Snapshot의 개념코디를 하려고 했었는데 완전 털옷이라 정말로 잘못 가져왔구나 싶었습니다.
나고야 성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오사카 성도 그렇게 뭐 별로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어서 나고야 성도 비슷하겠지 싶었습니다만
일단 인파부터가 적어서 오사카 성보다 다니기 쾌적하고 분위기도 꽤 좋았습니다. 좀 더 관광지라는 느낌이 덜 들었어요.
입장료가 500엔 정도인데다가 성을 굳이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있어서, 들어갈지 입구만 찍을지 고민하다가
어차피 여기까지 왔기도 하고 일정도 사라졌으니 그냥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니 안에서는 뭔가 행사같은 걸 하고 있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닌자 체험처럼, 표창을 던져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날은 세워져있지 않아 보였지만 일단 무거운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외로 컨텐츠가 좀 있네… 하며 성으로 이동했습니다. 땡볕에 오래 있기 싫었어요.
그렇게 처음 만난 나고야 성의 인상은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오사카성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일단 인공적인 느낌이 훨씬훨씬 적었어요.
입구에서도 느껴지는 이 때탄 느낌이 훨씬 더 역사적인 건축물이라는 감을 줬습니다.
벽에도 페인트칠이 막 보이는 느낌은 없었던 듯
성도… 작긴 하지만 신축이라는 느낌이 덜해서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시간을 더 쓰고 싶었지만 햇볕이 점점 말도 안되게 강해지고 있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SOCIAL TOWER MARKET
사카에 역에 짐을 맡겼어서 다시 사카에 역으로 돌아왔는데, 뭔가 엄청나게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려가니 뭔가 동네 플리 마켓같은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술도 음식도 팔고, 도자기같은 것도 팔고 있어서 마침 점심 시간이 된 겸 여기서 조금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모로 핑크색 옷 입은 이상한 외국인이 와서 어눌한 일본어와 어눌한 영어로 다가왔는데 잘 대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보통 이런 이벤트 동네 사람들만 오는 느낌이었나본지 다들 신기해하시긴 했는데…
그래도 신나는 행사 분위기를 맛보니까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떠나기 전에 알게 된 이 행사의 이름은 Social Tower Market이었습니다.
검색해보니 미라이 타워가 전파탑으로서의 역할을 중단해서, 타워의 역할을 리브랜딩하기 위해 시작한 11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행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거 좋아하고, 특히 이렇게 우연으로 만나는 거라면 더욱 좋아해서 그런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나고야를 떠나기 전
다시 들른 만화전에는 이미 인파가 가득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다들 콜라보레이션을 즐겨주러 와서, 너무 다행이었고
아침에 가서 다행이다.
나고야 역으로 와서 명함을 남기기 위해 데라난난에 들렀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오늘 인파가 계속 꼬여야 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더 우울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코에서 오락실을 좀 즐기고 갈까~ 싶었지만, 어차피 오락실은 다음 달에도 갈 수 있는데다가 뭔가 현장 앞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것 같아 점심만 대강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발을 옮깁니다.
이런 마음으로 여기에 올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습니다.
같은 노선을 타는 프로듀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토모카 응원 광고는 나고야를 떠나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무런 위치에 올린 게 아니라, 겐바로 출발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광고를 보고 라이브의 기대감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정한 자리였을텐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연기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기업과 팬의 관계로 볼 수 없는 컨텐츠입니다. 모두의 노력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모두의 노력이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잘 참아 왔는데, 그런 걸 생각하니 올라가는 차 안에서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Aichi Sky Expo
가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할 것도 없고
다행히 같이 겐바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저밖에 없을 줄 알고 아무도 없으면 뭐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입니다.
도착하니 3시 때의 전시는 좀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공연의 3요소는 무대, 관객, 그리고 배우.
무대와 관객은 준비되어 있지만 배우는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공연도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모인 사람들끼리는 놀아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의 라이브처럼 굿즈 전시와 명함 교환을.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6시 반, 로코 5차 솔로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보자마자 한탄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공개 솔로 라이브라는 건 지금까지의 밀리 라이브에서도 그렇고 아이마스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정말 잘 하지 않는, 정말로 각 잡고 하는 중요한 연출이거든요.
평소와는 다른, 로코의 색채로 그려내는 라이브. 그리고 모두가 로코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보여줄 무대들, 그 끝에 있었을 로코 5차 첫 공개…
그걸 상상만 해도 11th는 성공할 수 있는 라이브였고, 정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도가 높은 라이브였었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한층 더 정신적인 데미지가 컸습니다.
너무 힘들어져서… 저녁이 되었기도 했고 다들 시마이 짓는 분위기라서, 일단 호텔에 체크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시에 겐바 앞에서 로코 솔로를 듣겠다는 광기의 집회(?)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Day 2
오늘 일어났을 때는 기분이 꽤 괜찮았습니다.
나고야 복귀
토요코인의 아침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빵같은 게 아니라 그래도 밥이 있고 반찬이 있었습니다.
근데 전 그냥 고기만 먹음.
원래 계획했던 대로 안나 개념코디를 하고, 계획과는 다르게 나고야로 돌아갑니다.
그 이유는…
물건 두고 옴 ㅎ;
비싼 돈 주고 나고야로 돌아온 김에 다시 가고 싶었던 곳을 좀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남코에서 츄니즘 한 판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아니면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올라간건지… 원래 14 ~ 14+ 했었는데 이제는 13+도 힘들고 14에서는 죽더라구요.
연기 소식이 나왔을 때, 사실 밀리P만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나고야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다들 이 상황을 위로해주려고 하더라구요.
Day1의 우유 출장?도 그렇고, 뭔가 공연도 겸사겸사 많이 하게 됐고.
그런 곳 중에, 누이 옷을 파는 매장에서 밀리 관련 트윗을 해줬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누이 옷 좀 사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조금 더 걸어서 나오는 키라리야에 도착.
이것저것 고르고 나니 9천엔이나 나와서 결국 눈물을 뒤로 하고 가방을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6천엔 정도 썼습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일찍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여행을 가면 패스트푸드점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엄청 맛있어보이는 쿠앤크 파이가 있어서 결국 입장.
맛있었습니다.
나고야 탈출
공항으로 돌아가려고 주변에 있는 역으로 가고 있었는데, 역 입구 바로 앞에서 또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고야 컨텐츠 없다면서? 컨텐츠가 계속 생겨납니다.
뭔가 물감 냄새가 나서 주변을 보니까 그림 그리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틀리에 로코모션… 생각이 났어서 좀 씁쓸해졌습니다.
헛생각하지 말고 탈출! 카나야마로 일단 내려가야 합니다.
0일차에 카나야마까지 가기에는 조금 애매한 위치라서 여기에 있는 판넬은 스킵하기로 했었는데, 오히려 잘 됐습니다.
분명히 중부공항 행이라고 써져있어서 탔는데, 또 뭔 이상한 데로 빠지는 거 같아서 맵을 보니까 정말 이상한 곳입니다.
액트 2때도 이랬는데…
일본 열차 탈 때는 항상 조심하도록 합시다.
Aichi Sky Expo Day 2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아이치에 도착했습니다.
재정비를 하고 다시 겐바로 이동합니다.
도착하니 벌써 한따까리 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조된 밀리파치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여긴 광기입니다.
이타백 들고 다니면서 좋은 이야기를 가끔 듣긴 했는데 이 날처럼 칭찬 받았던 건 이 날이 처음입니다. 행복했어요.
한 5시 쯔음 되어서 전시회는 끝냈습니다.
슬슬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허겁지겁 준비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녁 이후
공항으로 와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회덮밥을 먹었습니다.
맛은 있는 게 맞는데 아… 이런 걸 누마즈에서 먹은 이후로 처음 먹은 거라 그런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누마즈였다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숙소에 누워있다가 할 게 너무 없어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술 까고 놀고 그러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네요.
너무 할 게 없어서 다시 겐바로 가봤는데, 아직도 사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 왜 아직도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불이 꺼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12시의 솔로 공개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12시 한따까리단
12시가 되어서 나가는 길에 일본 프로듀서를 만났는데,
어제의 그게 조금 유명해졌던 건지 저에게 '12시에 뭔가 모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これが私です’라고 답변해드렸습니다.
솔로곡 감상
일단 「Colors on Canvas」도 그렇고 「君と同じ物語」도 둘 다 1차곡 분위기가 꽤 있어서, 먼저 들었던 생각은 LTP로의 회귀. 11th 자체가 11th의 설명도 그렇고, '새로운 1주년'이라는 느낌을 전체적으로 줬으니까요.
그런데 노래 곡 분위기 자체는 LTP의 감성이 훨씬 강하지만.
Colors on Canvas가 지금까지의 로코 솔로보다 훨씬 콜앤레스가 강하고, 君と同じ物語는 지금까지의 유리코 노래보다 훨씬 '당신'을 향한 마음이 강한 가사가 써져 있어서…
MS2에서 성장한 모습의 아이돌들을 보여준 노래를 많이 했다면, MS3(가)에서는 성장 그 다음을 보여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좀 더 '자신'보다는 이 노래를 듣는 사람과 공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느낌.
로코에 대해서만 생각해봤었긴 했는데,
처음에는 로코아트라는 거를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로코는 관객들에게 그걸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랐기에 콜앤레스가 적을 수밖에 없었던 노래 형태라면
5th 솔로 시점에 와서는 로코는 관객들에게 로코아트가 뭔지를 전할 수 있고, 관객은 로코아트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콜앤레스라는 걸 이루어나갈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감사
Day0에서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결국에는 제가 가장 두려워하고 오지 않았으면 했던 상황은 '기존 프로듀서의 이탈'이었습니다. 솔직히 현실적으로 7th의 그런 일들을 또 겪고 싶은 사람은 없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다들 모여줬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 데도 나고야에 와주고 아무 것도 없는 겐바 앞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밀리언에 대해 느꼈던 것, 그리고 제가 밀리언을 계속해서 파는 이유는 '공식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을 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해서 보답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배신하지 않는다'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프로듀서들이 모이는 걸 보면서 제가 밀리언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더 쓸 말이 늘었습니다. 공식이 주는 만큼 팬들도 어떻게 공식에 대해 반응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불신감이 아니라 모두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어요.
엄청 바보같은데 만화같이 사는 사람들이라 고마웠습니다. 모여줘서 고마워요.
Day 3
그런 모든 일이 있고 나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코나메
제가 살면서 공항은 여행을 좀 해봤는데, 공항 주변 도시를 여행해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근데 아마 이건 일본인들도 같을 듯
나와서 직진을 하면 도코나메 여행 안내소가 있습니다.
나오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겉옷도 라커에 두고 왔는데도 햇볕이 강해서 더웠습니다.
일단은 도코나메 도자기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도자기 회관 내부는 기본적으로 콜라보 구간을 제외하면 촬영 금지였었지만, 아마 자금에 여유가 조금 있었다면 한두개정도 사보지 않았을까요? 자금에 여유가 없어서 문제였지만.
후카P분에게 드릴 선물을 사고 이온몰로 이동합니다.
도코나메에 볼 게 그렇게 딱히 있는 건 아니기도 하고, 원래 가려고 했던 디저트 집이 월요일엔 문을 닫아서… 바로 이온몰로 가기로 했습니다.
일정 체크할 때에는 휴관일도 체크하도록 합시다.
도코나메에는 도코나메역 ~ 경정장 ~ 이온몰로 통하는 무료 버스가 있습니다. 시민 복지의 일환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살면서 무료 버스를 타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한 쪽에 봐두었던 놀이 공원… 작은 놀이 공원도 오늘은 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딱히 내부는 뭔가 안 하는 분위기여서 스킵했습니다. 이동하는 데 더 이상 힘을 들이기도 힘들었구요.
봐두었던 서점을 들른 뒤에 브런치로 가라아게동을 먹었습니다.
이후 일정으로는 원래 나고야에 한 번 더 갈까 싶었는데, 배터리가 너무 없기도 했고 더 이상 예산을 추가로 할당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공항으로 돌아가 쉬기로 했습니다.
중부 공항
센트레아 공항을 좀 더 돌아보았습니다. 액트 2때는 조금 급해서 뭔가 제대로 못 둘러봤었는데, 이번에 다 둘러봐서 더 이상 여기 주변을 돌아다니진 않겠네요.
공항 내에 전시장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설마 Day 3같은 걸 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진짜로 있었습니다. 바보P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번 여행때 문이 안 열려서 가보지 못했던 Dreams of Flight도 가보았습니다.
돌아와서 폰 충전하다가, 체크인 하고 바로 들어와서 면세 구역도 좀 구경했습니다.
후기
두 번 다시는 겪기 싫은 일이었고, 사실 한 번도 겪기 싫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프로듀서들과의 교류나, 굿즈 자랑같은 것들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들이지만 항상 일정을 빡세게 짜서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다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모로 우울했었지만,
그런 일이 있어도 모여준 프로듀서가 있어서 덜 우울할 수 있었고 이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
11th Repaint, Rewrite에서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この記事が気に入ったらサポートをしてみません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