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갑니다. 일본 여행을 많이 가긴 했지만 오사카로 가는 건 처음이라 처음 혼자 여행을 갈 때의 두근거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비행기를 탔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오면서 보인 수많은 건물들. 너무너무 도시였습니다. 이 직전 여행이 도쿄로 시작해서 시즈오카로 끝난 여행이다 보니까 시즈오카가 그리워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시즈오카에서 캠핑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아마 오면서 한국어가 진짜 꽤 많이 보이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쿄보다 더 많았던 느낌. 이번에는 혼자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반쯤 가이드?를 따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비자유여행.
탈출
확실히 여행은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가야 한다고 느낀 파트입니다. 이 뒤에서도 약간 트러블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행이 큰 문제 없이 끝날 수 있었던 건 결국엔 이런 급발진적인 성향이 서로 맞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숙소
숙소를 잘 잡은 거랑은 별개로, 저 전망대도 여행 코스에 있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너무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는 한 30분 거리에 있겠거니 싶었는데 1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누마즈 여행 때에도 도시가 좀 크네 싶어서 하루만에 누마즈를 전부 둘러보는 건 무리겠다 싶어서 양일로 여행 플랜을 나눴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하루만에 다 돈 적이 있었는데
오사카도 생각보다 훨씬 작은 도시였나 싶었습니다. 구글 지도가 축척을 좀 크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 듯
저녁
숙소에서 정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지금 한/일 날씨보다 낫다고는 쳐도 확실히 여름 초입이라서 햇빛이 뻐킹이었습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스리슬슬 돌아다녔습니다. 다회간의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저와 적당히회간의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동행자가 서로 뭐 먹어야 할까 계속 둘러보다가 벌써 오후 6시가 되었구나 싶어 눈에 보이는 아무런 곳이나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매장을 좀 너무 빨리 닫는구나 싶은 걸 아는 서로의 위기의식 뭐 그런 것입니다.
이런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로컬 분위기의 가게. 이런 우연한 만남이 좋아서 음식점만큼은 무계획으로 가는 걸 선호합니다.
주인장분이 여러모로 소통을 같이 해주셔서 재밌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나 오코노미야키 양 많제??!?!?!!?같은 잡담들 혼자서는 이런 소통 잘 못하는 편이라서 확실히 이런 면에서는 여행을 같이 오는 것도 꽤 좋다 싶었습니다.
관광
저녁을 다 먹고 나왔습니다. 미친 개배불렀습니다. 계획해둔 오후 플랜을 소화할 겸 배때지도 소화시키기 위해 텐노지로 이동합니다.
도쿄 타워도 들렀고, 시부야 스카이도 들렀던 것 같고 아쿠아시티쪽 전망대도 들러봤고 뷰오 수문쪽도 둘러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망대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가면 정말로 별 생각 없이 보게 되는 것 같고,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도시를 가게 되었을 때 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창가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앉아보았는데, 아래가 너무 잘 보이는 위치여서 좀 많이 쫄아가지고 다시 창가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
분위기를 즐기고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첫 날인데다가 시간이 많이 주어지진 않은 만큼 혼자서라도 심야 가라오케를 갈까 싶었기 때문에 스리슬슬 동행인을 떨치고 도망갈까 싶었습니다.
신세계에 파칭코도 많았고 뭔가 분위기가 수상한 곳도 좀 있었습니다. 뭐 그런 곳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혼자 왔다면 한 번 질러봤을 수도 있었겠는데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휴식
Day2
출발
아침이 되었습니다. 2일차는 교토에 가기로 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나라와 교토 중 어디를 갈까 (오사카는 관심도 없다 이거고) 생각했었고, 겸사맨인 저는 하나야기의 본가인 교토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오사카우메다로 이동, 여기가 왕십리같은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교토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도착
열차에 있는 좌석들이 한 절반 정도는 마주 보지 않는 방식이었는데, 남은 자리가 마주 보는 좌석 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일본인 두 분이랑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동행인은 일본어가 어느 정도는 되고, 저도 아주 조금은 알아 듣고 반응 정도는 할 수 있었고 & 일본인 한 분도 한국어를 꽤 잘 하셔서 조용하고 무안한 열차 여행 대신 꽤 재밌는 아무소리 토크를 나누며 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타카츠키 역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 번 가볼까 싶기도 했습니다만 지금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콜라보가 있긴 한데 거기 주변에 뭐 정말로 아무 것도 없어서 좀 애매하네요.
금각사
거진 4개월만에 타보는 일본식 버스였습니다.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누마즈에서 하루종일 버스 타고 다닌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일본 버스도 꽤 잘 이용하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스이카 아니었더라면 아직도 헤멨을 지도 모르겠지만.
내리자마자 엄청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즉시 챙겨온 손선풍기를 들고 금각사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만 선풍기가 의미가 없는 직사광선의 열기였습니다.
금…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할텐데. 오히려 금이 아니었으면 관광지로서의 맛은 좀 떨어져도 전체적인 풍경으로서는 더 이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후로 조금 더 둘러볼 수 있는 샛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날이 덥기도 하고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도 해서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금각사를 올 때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금각사를 올 때 내렸던 버스 정류장의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키타오지에 내려, 기요미즈데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동하는 길이 좀 이상해서 보니 버스를 잘못 타서, 한 30분 정도 돌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 가는 길에서 교토예술대학을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혼자였다면 거기서 내려서 잠시 그 거리를 둘러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어찌 됐든 예체능의 길을 걷게 된 사람이라서 그런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느낌. 건물이 이뻐 보이기도 했었구요.
이 곳에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은 점점 내리고, 기요미즈데라가 가까워 질수록 외국인이 버스에 가득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일본을 다니면서 대중교통을 타며 관광객들로 사람이 붐비는 건 스카이라이너 탔을 때정도 뿐이었는데, 이 때 버스 타면서 그런 경험을 해본 게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독자적으로 여행을 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너무 유명해진 걸까요, 길목은 이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 아사쿠사만큼의 인파였습니다. 그래도 아사쿠사는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이라도 많지 여기는 하나뿐이었고… 이 더운 날씨에 수많은 인파,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경사. 마지막으로 아직도 점심을 못 먹은 탓에 피로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것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갈수록 더욱 좁아지는 길목과 많아지는 사람을 버티며 올라가면 눈 앞에 기요미즈데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기요미즈데라라고 하면 산 위에 목조 구조물을 밑에 두고 서있는 큰 신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구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네요.
여기 온 이유가, 레뷰 스타라이트 신 극장판에서 나오는 곳이라서 온 건데 정작 와가마마 하이웨이에서 나온 건물이 뭔지는 안 알아보고 가서 대체 뭔 건물에서 트럭을 박은 건지 어느 건물에서 싸웠던 건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물방울떡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물방울떡이 유명한 집이 있다고도 하고, 물방울떡이라는 걸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는데 당췌 혼자서 여행하면 먹을 복이 없어서 그런지 스스로 걷어차는 건지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겼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한 떡이었고, 소스를 찍거나 팥과 같이 해서 모나카를 만들어 먹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말차를 좋아해서 말차 세트를 시켰습니다만 오리지날 세트도 같이 먹어본 후기로는 말차보다는 콩고물이 있는 쪽이 더 괜찮은 느낌입니다.
외관에 비해 별로라는 평이 많았었습니다만 점심을 좀 간단하게 먹어서 그런지, 딱 기대한 만큼의 맛과 적당한 배부름으로 나온 괜찮은 만족도였습니다.
이동
다음 행선지는 이나리 신사.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서 버스를 잡느냐, 아니면 사이드로 빠져서 버스를 잡느냐였습니다. 근데 인파에 너무 시달렸어서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시치조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바로 이나리 신사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제 앞에 있는 사람들 전부 그 버스를 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는 앞으로 한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오는 버스같았어서, 도호쿠지를 거쳐가는 방식으로 루트를 바꿔 가기로 했습니다.
역을 거쳐 도착한 버스 정류장…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경험상 이런 장소는 버스가 보통 30분마다 오지 않나? 싶었습니다 (땡큐 우치우라).
구글 맵을 믿기 보다 경험을 믿자. 정류장의 배차표를 보니 진짜로 30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걸 왜 기다려
여행을 하다 보면 시간과 돈을 재야 할 때가 오는데 솔직히 말해서 극적인 차이가 아니라면 대중교통 이용은 그냥 빠른 게 최고입니다.
그냥 몇 백원 차이인거 그냥 돈 좀 쓰고 편하게 가기로 했습니다.
이나리 신사
기요미즈데라보다는 당연히 너비가 좀 있어서 조금은 나았습니다만 제대로 된 도보가 있는 게 아니라 차도랑 같이 걷는 길이어서 그랬는지, 한 줄로 걸을 수밖에 없어서 그래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유명 관광지 체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토리이가 엄청나게 많은 이거, 한 구간정도만 이런 게 아니라 거의 산 하나를 뒤덮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거의 끝까지 가는 건 사실상 하루를 다 써야 하는 정도라서, 적당히 오르다가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사장님들이 회사를 시작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원을 바라면서 하나둘씩 세운 토리이가 이렇게 모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산을 올라갑니다. 초입에는 나무가 적어서 토리이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것이 좋고, 조금 들어가면 햇빛이 나무에 가려져 그림자가 진 사이를 지나가면서 토리이를 거쳐가는 것이 신비함을 줍니다.
본격적으로 등산 코스가 시작되기 전의 체크포인트 같은 곳까지 도착하고, 여기서 볼 만큼 봤으니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오면 여기를 한 번 정복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복귀
교토에서 계획한 일정을 다 끝내니 오후 4시 반. 아무래도 오늘이 사실상 시간을 쓸 수 있는 마지막이었기도 했고, 저녁에는 오사카 하면 아무튼 어쨌든 꼭 가보긴 해야 하는 도톤보리를 들르기로 했었으니… 이것저것 하고 도착하면 한 6시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딱히 큰 일도 없었고 감동도 없었던 기나긴 중간 과정을 지나 오사카로 돌아왔습니다.
도톤보리
그냥 적당히 많겠지~ 하면서 도착한 도톤보리의 광경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인간들의 향연이었습니다.
이 곳에 대해서 알고 간 건 러닝맨 하나 뿐이었기에 한 번 오사카 갔다와 본 사람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슈마이는 그냥저냥 괜찮은 맛이었는데 니쿠만은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만두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지방이 많은 맛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맛있었다는 뜻입니다.
다 먹고 나서 도톤보리에 당췌 뭐가 있는 지 모르겠어서 돈키호테로 가는 길에 아무 거나 보러 다녔습니다.
아키바에서 밤까지 하는 컨셉 카페나 컨셉 주점같은 걸 하는 호객 메이드…들을 엄청나게 자주 봐왔는데, 아무래도 여행지라 그런지 놀랍게도 여기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과연 정말로 그런 합법적인 영업이었는지는 잘 분간이 안 가는 게 (아키바는 그래도 대부분 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상술한 오사카 특유의 (그리고 도톤보리의) 불법적인 분위기와 함께 바로 옆에 있던 바니걸 클럽과 은근히 삘이 오는 토요코 키즈같은 게 보여서… 어떻게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의 돈을 뽑아먹으려는 슬럼가라는 느낌에 30%정도 가까웠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면 즐길 수 있겠지만 못한다면 조심합시다.
쇼핑을 끝내고 나니 어느새 8시가 되어서, 저녁을 빨리 먹지 않으면 편의점으로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동행인이 라멘을 꼭 먹어야 하겠다고 해서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았습니다.
8시 반, 대부분의 집이라면 문을 닫을 시간이기도 하고 슬슬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여행 분위기…를 생각해서 말은 못 했고 일단 먼저 숙소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쪽도 바로 앞이 신세계이기도 하고 그쪽에서 저녁을 해결해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저녁
하지만 라멘을 먹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음식점은 문을 이미 내렸고 남은 건 이자카야뿐이었습니다.
뭐 솔직히 우치아게 한 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걍 가면 되긴 하는데 혼자 여행이 아니니까… 슬슬 아무거나 먹자고 해서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로컬 느낌인 곳으로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적당히 저녁을 먹고 나왔습니다. 매장이 어디 였는지는 까먹었는데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휴식
Day3
출발
오늘 일정은 오사카 성만 찍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뒤 공항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신아마미야에 맡긴 뒤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체크아웃이라고 하니 이제서야 생각난 건데, 이번 숙소 퀄리티가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만 어쩐지 카운터도 주인장도 중국인이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본 부동산을 중국인들이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있다던데 사실이었구나~ 했었습니다.
오사카 성
오사카 공원을 거쳐서 성으로 올라갑니다. 여행 전에는 하루쯤 비가 올 거라고 예보가 떠서 좀 걱정했는데 3일째 해가 쨍쨍 내려 쬐니 비 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부는 별로라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오사카 성이 보입니다.
자유
이걸로 정해진 관광지 일정은 전부 끝났습니다. 남은 건 자유 일정인데, 도톤보리쪽의 서점을 들르고 싶어서 도톤보리로 일단 이동했습니다.
도톤보리로 이동하면서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뭔가 정신이 굉장히 이상한 일본인에게 걸려서 소동이 있었습니다. 언뜻언뜻들리는 거로 봐서 모든 언론은 잘못됐고 자기가 올바른 언론이다 하는 걸 보니 허언같은 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시비를 당해 얼탱이 없는 와중에 일본어로 대응을 못하니까 더 지랄했던 느낌이 있습니다만… 녹화한답시고 핸드폰을 들었는데 정작 녹화는 안 하고 있고, 소리만 꽥꽥 지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엿을 날려줬습니다.
뭐 어쨌든 그 사람도 저도 같은 행 지하철을 탔어서, 내릴 때 열차 안에서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있는 그 사람한테 썩소 한번 짓고 나와줬습니다. 그때도 스토커 어쩌구 계속 말하던데 ㅋㅋ…
동행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점에 간다'는 걸 '멜론북스에 간다'고 이해했었나 봅니다. 멜론북스 쪽에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덴덴타운이라고 합니다.
충격. 애니메이트, 멜론북스, 스루가야가 한 곳에 모여있긴 했고 사람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거기 다 줄을 서있어서 (아마 오픈시간 대기였겠죠) 뭔가 이벤트가 있나? 했었는데…
생각보다 덴덴타운은 별거 없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오사카에서는 서점 한 번 못 들어가봐서 아쉬웠지만 오는건 다시 올 수 있고 (언젠가 오사카에서 또 라이브 하지 않을까요), 욕심때문에 비행기를 놓치는 건 또 하고 싶진 않아서…
공항
눈을 떠보니 공항에서는 한참 멀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이즈미사노에서 내려서 갈아탔어야 했는데 한참 떨어진 미사키코엔까지 와버렸습니다.
좆됐다!!!!!!!!!!!!!!
그래도 미사키코엔 자체는 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있어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런 곳을 여행할 시간은 없습니다. 비행기를 놓치기 전에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는 길목의 사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4월에 체크인 1시간 전에 도착했더니 이미 체크인이 끝나있던 적이 있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도착해보니 아직 체크인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공항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습니다. 체크인을 끝내고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후기
일본 너무 많이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여행입니다. 이제 여행에서 겪을 사고는 거의 다 겪어봤으니 뭘 해도 여유롭지 않을까요.
오사카 자체는 음… 도쿄를 많이 안 가봤다면 가볼 만 하지만 그냥 일본 여행 자체를 자주 했다면 갈 이유는 없는 느낌? 오사카보다는 나라, 교토가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사카 자체는 딱히 볼만한 건 없는 느낌이고 대신에 도쿄보다 좀 더 슬럼 느낌이 더 강해서 위험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다음 여행은 밀리 11th인데, 이게 나고야이긴 한데 사실상 나고야가 아니라 주부 공항 섬 여행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네요.